Fed 부의장 "소액 암호화폐 보유 허용해야… 이해도 향상에 도움"

| 서지우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고 규제 책임자가 중앙은행 직원들에게 소액의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 경험을 통해 기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미셸 보우만(Michelle Bowman) Fed 부의장은 최근 와이오밍에서 열린 블록체인 행사에서 “직원들이 암호화폐나 기타 디지털 자산을 소액으로 보유하도록 허용하면, 관련 기술의 작동 원리를 실질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들 자산의 발행자를 감독하는 프레임워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부분의 연준 직원과 배우자는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과 같은 암호화폐는 물론, 해당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암호화폐 기업 주식도 보유할 수 없다. 이는 2022년 초, 일부 고위직 인사들이 팬데믹 초기 미국 경제 부양 조치 직전에 비정상적인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자 규정을 대폭 강화한 데 따른 조치다.

보우만 부의장은 이처럼 엄격한 투자 제한이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검사관을 채용하거나 유지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일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직원들의 기술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현실적 통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직접 사용해보고, 소유하고, 이전 절차를 경험해야 한다”며 이론 교육만으로는 디지털 자산의 구조와 리스크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부 투자 허용 논의는 Fed의 정책 신뢰를 유지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산업의 복잡성을 이해하려는 조직적 움직임 중 하나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 자산이 점차 제도권 금융에 편입되고 있는 흐름에서, 규제기관 내 실무 전문가 육성의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