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00억 원 '서울 비전 2030 펀드' 조성…AI·바이오·스타트업 전방위 지원

| 연합뉴스

서울시가 2천500억 원 규모의 ‘서울 비전 2030 펀드’ 조성을 위해 총 8개의 펀드 운용사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결정은 서울시가 미래첨단산업 육성과 창업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의 일환으로, 실제 투자 집행은 올해 말까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 비전 2030 펀드는 인공지능(AI), 바이오산업, 창업 초기기업 등 세 분야를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설정했다. 특히 자금 사정이 열악해 시장에서 자금 유치가 어려운 초기 창업기업을 중점 지원하는 ‘첫걸음동행 펀드’도 포함되어 중소기업 생태계에 실질적인 자금 흐름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올해 300억 원을 출자해 민간의 투자 자금을 매칭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프리미어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퀀텀벤처스코리아,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비엔에이치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등 총 8곳으로, 각각의 펀드는 AI 분야에 4곳, 바이오 분야에 2곳, 창업 초기기업 지원에 2곳씩 배정됐다.

운용사들은 서울시가 출자한 자금의 2배 이상을 서울 지역의 혁신기업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 중 20% 이상은 시 산하 창업지원시설 입주 기업이나 졸업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초기 단계부터 성장 단계에 이르는 스타트업 전반에 대한 지원망을 촘촘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AI 분야의 경우, 단순 기술개발뿐 아니라 반도체, 데이터 분석, 융합형 서비스 등 연관 산업 전반에 자금이 흘러들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가치사슬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도 단순 투자 역량 외에 펀드 결성 실현 가능성과 운용팀의 전문성, 재무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미래혁신성장펀드’를 운영하며 총 3조 6천857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경험이 있다. 이 펀드를 통해 토스를 비롯해 리벨리온, 퓨리오사 같은 유니콘 기업이 성장했고, 최근에는 아우토크립트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시는 이번 ‘서울 비전 2030 펀드’가 제2, 제3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서울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창업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