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키운다… 전국 8개 도시 순회 '맞춤형 정책 간담회' 돌입

| 연합뉴스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전국 단위의 현장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지역별 바이오산업의 육성과 생태계 조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기업이 겪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이 마련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원회는 9월 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전국 8개 도시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순회하며, 지역별 산업군의 특성과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첫 시작은 서울 홍릉으로, 이후 대구, 원주, 오송, 익산, 제주, 화순, 울산 등에서 간담회가 이어진다. 각 도시는 첨단의료기기, 합성생물학, 해양바이오 등 각기 다른 바이오 분야에 특화되어 있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더 세밀하게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현장 방문이 아닌,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홍릉에서 열린 첫 간담회에서는 바이오 스타트업의 초기 성장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스타트업들이 자주 지적하는 규제 장벽, R&D(연구개발) 자금 지원, 전문 인력난 등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박재만 국가바이오위 바이오산업진흥국장은 현장에서 만난 기업들과의 소통을 통해 제도 개선 사항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실적인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이를 신속히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바이오산업 성장의 관건”이라며, 각종 규제 완화, 연구개발 투자 확대, 인력 양성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관계 부처와 협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가 이러한 지역 중심의 간담회를 시도하는 배경에는, 최근 바이오산업이 고부가가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국가 전략 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점이 있다. 특히 첨단기술과 의료 융합, 환경 관련 바이오소재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중앙정부 차원의 일괄 정책보다는, 지역별 산업 생태계와 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 체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지역균형 발전에도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