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토, 사이버 안보 동맹 강화… 서울서 제2차 고위급 대화 개최

| 연합뉴스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이의 제2차 고위급 사이버 대화가 9월 11일 서울에서 개최되면서, 양측의 사이버 안보 협력이 한층 더 공고해졌다. 이번 대화는 사이버 공간 내 공동 위협 대응 방안과 악의적 활동 차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 측은 외교부 이태우 국제사이버협력대사가 대표로 참여했고, 나토 측에서는 장-샤를 엘러만-킹곰베 사이버·디지털전환 사무차장보가 수석대표를 맡았다. 고위급 양자 간 대화 형식은 양측 간 전략적 신뢰가 일정 수준 이상 성숙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회의 주요 안건은 첫째,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이버 위협 동향에 대한 정보 공유였다. 각국은 랜섬웨어 공격,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침투 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종 사이버 범죄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공동으로 파악하고 대응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

둘째, 양측은 향후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협력의 폭과 속도를 동시에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는 훈련 프로그램 공동 개발, 위기 대응 매뉴얼 공유, 관련 정책 간사 간 정례 회의체 구축 등이 논의됐다. 이는 기존의 정보 공유 수준을 넘어 정책 협력과 공동 대응 시스템 마련까지 내다본 조치라 할 수 있다.

이번 회담은 한국이 글로벌 사이버 안보 협력 네트워크 안에서 점차 중심적 역할을 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나토는 비회원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자국 회원국의 사이버 안보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접점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한국과 나토 간 사이버 협력의 제도화, 나아가 안보·기술 전반에 걸친 연계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고위급 회의가 정례화되면 한국의 디지털 역량 및 전략적 입지가 국제 무대에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