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바이오 산업 허브로 도약…KTL 바이오의료센터 개소

| 연합뉴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충청남도 아산시에 바이오의료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면서, 지역 산업 구조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개소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정책과 맞물려, 지역 균형 발전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는 2025년 9월 11일 천안아산 연구개발 집적지구 내에서 바이오의료종합지원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해당 센터는 산업 전반에 걸친 시험·인증·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바이오 의료 분야 전담 조직으로, 아산 지역의 미래 산업 중심지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이번 유치의 의미는 단순한 센터 개소에 그치지 않는다. 아산시는 이미 헬스케어와 웰니스 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으며, 헬스케어스파산업진흥원과 KTC(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수면산업진흥센터 등이 함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이 기관들과 새로 들어선 KTL 센터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경우, 첨단 바이오와 힐링 산업이 융합된 지역 특화 산업 클러스터가 본격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오는 2027년까지 아산분원을 추가로 신축해 약 150명의 전문 인력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고용 창출과 지역 내 소비 증대를 의미하고, 장기적으로는 전문 인재 유입을 통한 기술 혁신 기반 마련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이번 센터 개소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의 대표 사례"라며, 아산이 대한민국 미래산업 발전의 주요 허브로 성장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공기관이 수도권을 떠나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단순한 행정 분산을 넘어 지역산업 생태계 조성을 이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역 경제가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각 지방이 고유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투자가 탄력을 받는다면, 아산을 포함한 충청권이 향후 국내 산업 지형에서 외연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