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내년도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핵심 방향이 정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며, 지역 중심의 첨단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9월 17일 전북 전주의 전북비즈테크센터를 찾아, 2026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설명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지역 혁신 방안에 대해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예산 집행 이전에 지역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부가 말하는 ‘인공지능 전환’은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 산업 구조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제조업 기반 도시에 AI 기반 자동화나 예측 시스템을 적용하거나, 농업·의료처럼 전통적인 산업에 AI 솔루션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뜻이다. 박 본부장은 "AI를 통한 전면적인 산업 및 사회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실제로 과기정통부는 지난 수년간 R&D 예산 배분 과정에서 수도권 중심의 대형 과제보다 지역 균형을 고려한 분야에 점차 무게를 실어왔다. 특히 인공지능, 바이오, 첨단소재 같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 지역 내 혁신 주체(예: 대학, 연구소, 스타트업)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이번 예산안에서 주목되는 점은 기존의 중앙집중식 연구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단위 수요 기반 R&D 구조를 정착시키려는 시도가 분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예산 분배 차원을 넘어, 서울 등 대도시에 몰린 기술·인재·자본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지역 산업 고도화를 통해 수도권-비수도권 간 기술력 격차를 완화하고, 전국 단위의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시대 흐름 속에서, 지역 중심 R&D 강화 전략은 중요한 정책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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