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과 공동으로 조성한 세 번째 우주 스타트업 전용 펀드가 총 81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이 펀드는 우주항공 분야의 민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위한 투자 전용 자금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 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책이 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9월 19일, 정부에서 35억 원, 민간에서 46억 원을 각각 출자해 총 81억 원 규모의 '뉴스페이스 펀드 3호'를 결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운용사는 중소기업 중심의 투자 경험을 보유한 하랑기술투자가 맡았으며, 이번 펀드는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다. 뉴스페이스는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우주 산업 흐름을 의미하는 용어로, 이번 펀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설계됐다.
이 펀드는 주로 우주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에 나선 스타트업과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부족으로 성장이 늦어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기존 금융권이나 일반 벤처투자 시장에서 외면받기 쉬운 우주 분야 기업들에 초점을 맞춰, 초기 성장동력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3호 펀드는 앞서 조성된 1호(100억 원), 2호(120억 원) 펀드에 이어 세 번째로 편성된 우주 전용 펀드다. 뉴스페이스 펀드는 10년간 유지되며, 처음 5년간 투자를 진행하고 이후 5년은 회수 기간으로 운영된다. 회수된 자금은 다시 우주 관련 펀드에 재투자되어, 장기적인 산업 자금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된다.
문제는 정부의 출자 예산이 줄어들면서 계획했던 자금 조달에 일부 차질이 생긴 점이다. 애초에 2027년까지 총 1천억 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정부 출자금이 전년 대비 30%나 줄면서 실제 출자금은 35억 원에 그쳤다. 다만 정부는 내년부터 펀드 조성을 위한 예산을 대폭 확대해 총 1천억 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담은 예산안을 마련한 상태다.
우주항공청은 앞으로 펀드 규모를 더 키워 자금 여력이 필요한 성장 단계 기업에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겠다는 목표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우주 산업화 시대가 본격화되는 만큼 뉴스페이스 펀드는 새로운 기업들의 출현과 우주 산업 생태계 구축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려 국내 우주 산업의 본격적인 육성과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민간 차원의 기술 혁신과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시너지를 내면서, 국내 우주 스타트업 생태계도 한층 역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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