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오는 2050년까지 국가 전략기술 중심지이자 세계적 혁신 생태계의 연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중장기 발전 청사진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산업과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향성이다.
UNIST는 2025년 9월 23일 대학 본부에서 '비전 2050' 선포식을 열고, 인류 난제 해결과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 전략을 내놓았다. 이번 비전은 단순한 대학의 내부 발전계획을 넘어, 지역과 국가 전체의 기술 혁신 역량 향상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발걸음을 맞춘 주요 참여 기관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울산시, 국내 주요 과학기술원 총장단 등이 이름을 올렸다.
‘비전 2050’의 핵심 전략은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미래 사회를 선도할 개척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 연구개발 허브를 구축하고, 기초과학과 실용기술 간 연계를 강화해 산업 및 인류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또,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연구자들을 끌어모으는 연구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사람과 기술, 지식이 촘촘히 연결된 초지능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한다는 비전도 포함됐다. 더불어, 자체 캠퍼스를 지속 가능한 탄소 중립 환경으로 전환해 녹색기술 실험장 역할도 맡는다.
이번 계획에서는 지역 첨단산업과의 협업도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울산, 부산, 경남 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인공지능(AI) 기술 협력 전략이 주요 실행안으로 포함됐다. UNIST는 자율주행, 제조업 고도화, 에너지 최적화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AI 기술을 산업에 접목해 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과 국가 전략기술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과학기술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열쇠”라며, “이번 비전은 단순 구호가 아닌, 실제로 미래 세대가 물려받아야 할 약속이자 책임”임을 강조했다. 총장 발언은 연구개발의 지속성과 결과물의 실질적 활용을 중시하겠다는 방향성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참석자들은 UNIST 3D프린팅센터에서 제작한 타임캡슐에 미래 세대를 위한 메시지를 담으며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이번 선포는 단일 대학의 계획을 넘어,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 기반의 혁신 거점이자, 산업·학계·정부 협력의 실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이 같은 구상이 실제로 어떻게 실행될지, 그리고 정책적 연계와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될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주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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