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오는 2026년 중간선거가 디지털 자산 정책의 향방에 따라 판가름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록체인 산업을 대변하는 디지털 상공회의소(Digital Chamber)가 컨설팅사 맥러플린 앤 어소시에이츠(McLaughlin and Associates)에 의뢰해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정치인의 암호화폐 입장을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호화폐가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사는 총 8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38%는 민주당 성향이라고 답했지만, 공화당 후보가 암호화폐 정책을 더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응답자는 전체의 37%에 달했다. 양당의 지지율은 팽팽했지만, 공화당이 블록체인 정책에서 주도권을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유권자들에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상공회의소는 보고서에서 “선거구 재조정으로 인해 2026년 중간선거는 예년보다 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표심 흐름에서 암호화폐 옹호 유권자들이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에는 의회가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돌입하기 전까지,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 개편법, 연방 차원의 비트코인(BTC) 전략 비축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반대 법안 등의 주요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단순한 여론 확인을 넘어, 암호화폐 정책이 더 이상 소수 의견이 아닌, 주요 정치 이슈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정가가 암호화폐 기술과 투자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법제 정비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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