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정부 셧다운 속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처리 박차…RWA 시장 2,000조 원 전망

| 서지우 기자

미국 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이 올해 안에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토큰화된 실물자산(RWA)이 2028년까지 2조 달러(약 2,0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하며 무역 관세에 대한 긴장 완화에 나섰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상원 농업위원회 위원장 존 부즈먼을 비롯한 주요 공화당 의원들은 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양당 협의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관한 초당적 법안을 ‘매우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부즈먼 위원장은 이 법안을 2026년 이전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원 은행위원회도 합의 도출을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법안은 하원이 지난 7월 통과시킨 ‘CLARITY 법안’을 토대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상원에서는 이를 ‘책임 있는 금융 혁신법’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와이오밍주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 역시 본 법안의 핵심 찬성자로, 앞서 해당 법안이 9월 농업위원회, 10월 은행위원회에서 각각 검토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루미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안에 이 법안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현재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일정은 더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탈중앙화 금융(DeFi)의 발전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 확산에 힘입어, 토큰화된 실물자산 시장이 2028년까지 2조 달러(약 2,0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현재 추산되는 약 350억 달러(약 35조 원)에서 57배가 넘는 증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추정된 자금 흐름은 머니마켓펀드 7,500억 달러(약 750조 원), 미국 주식 토큰 7,500억 달러, 미국 펀드 2,500억 달러, 비유동 자산군(부동산, 원자재, 회사채 등) 2,500억 달러로 나뉠 전망이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RWA 시장은 향후 몇 년 간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유동성과 디파이 은행 시스템이 핵심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입법 움직임과 금융 기관의 RWA 성장 전망은 암호화폐 산업이 전통 금융과 통합되는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입법 성과 여부가 업계 전반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