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스테이블코인 규제 초안 발표…업계 ‘여전히 제한적’ 지적

| 서지우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 초안을 발표했다. 암호화폐 업계의 의견을 일정 부분 반영했지만, 여전히 과도하게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문서는 2021년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초기 논의 이후 약 2년 만인 11월 10일 공개됐다. 당시 논의안은 암호화폐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이후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을 상대로 의견 수렴이 이어졌다.

영란은행은 이번 초안 작성에 참여한 이해관계자가 46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은행, 비은행 결제 서비스 제공자, 결제 시스템 운영자, 무역단체, 학계, 개인이 포함됐다. 업계 전반의 광범위한 의견이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영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아간트의 최고법률책임자 톰 로즈는 “영란은행의 태도는 여전히 ‘비합리적으로 조심스럽고 제한적’”이라며 “일부 과도한 요구사항은 빠졌지만, 근본적 개선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영란은행은 앞으로도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규제안을 구체화할 계획이지만, 이번 초안을 통해 보수적인 정책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영국이 유럽 내 암호화폐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기존 구상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