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TC가 SEC 제칠 것”…미 규제 주도권, 암호화폐 감독 판도 바뀐다

| 서지우 기자

암호화폐 산업 감독 권한을 둘러싼 미 규제 당국 간 힘겨루기 속에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증권거래위원회(SEC)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제프 박 ProCap BT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분석하며, 복잡하지만 점차 명확해지는 암호화폐 규제 지형을 조망했다.

그는 크립토 기업가 앤서니 폼플리아노와의 대담에서 “여전히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복잡한 점은 있지만, CFTC가 SEC보다 암호화폐 시장에 더 큰 관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CIO는 “CFTC는 자본 효율성과 레버리지, 파생상품 같은 금융 혁신을 관리하는 기관이며, 이는 암호화폐 산업이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결제 인프라’와 방향성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크립토가 전통 금융과는 다른 속도로 자본을 운용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CFTC가 이를 감독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또 “암호화폐를 ‘상품’으로 간주하는 시각은 시장의 국제적 성격과도 부합한다”며 “CFTC가 글로벌 상품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규칙을 만드는 감독 기관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각은 전체 크립토 업계에서도 유사하게 공유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하 SEC가 '규제 아닌 규제' 방식—즉 사후 집행 중심의 압박 정책—을 취하면서 업계 반발이 커진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포괄적이고 명확한 규율을 지향하는 CFTC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업계 친화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가운데, 규제 구도 변화는 크립토 시장의 중장기 방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