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인공지능(AI)의 산업 내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내놓으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AI를 경쟁력 강화의 핵심 수단으로 간주하고, 이를 실질적인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중기부는 2025년 11월 24일, 과학기술·인공지능 관계장관회의에서 '중소기업 인공지능 활용·확산 지원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 방안은 총 4개의 전략 축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은 AI 스타트업 육성, 제조업의 스마트화, AI 활용 생활화, 그리고 법·제도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 공급을 넘어서, 기업 환경과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다.
우선, 정부는 혁신적인 AI 및 딥테크(심층기술)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는 유망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자금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된다. 이러한 민관 연계는 자금 조달뿐 아니라 기술 이전,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제조 현장에서는 AI 기반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제조AI 24'라는 온라인 플랫폼이 신설된다. 이 플랫폼은 중소 제조기업이 공장 자동화나 품질 관리를 위한 AI 솔루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동시에, 스마트 제조 전문기업을 집중 육성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도 노린다. 이는 전통 제조업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데 따른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체계적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제공된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기술 기업이 기획한 실무형 AI 교육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며, 주요 경영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맞춤형 AI 상담 서비스도 운영된다. 아울러 중소기업 AI 활용 촉진법 제정이 추진돼, 관련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번 전략을 통해 벤처·스타트업에는 성장 기회를, 기존 기업에는 체질 개선을 유도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이번 전략은 단기적인 기술 지원을 넘어서, 디지털 격차 해소와 경제 구조 전환을 함께 겨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이러한 정책이 일관성 있게 집행될 경우, 우리나라 중소기업 생태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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