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미국이 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까지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현지시각으로 12월 3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최근 복수의 로봇 산업 최고경영자들과 연이은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로봇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에 로봇 산업 관련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도 연내에 로봇 기술 관련 실무 그룹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공지능 중심의 산업 구조 변화에 이어, 로봇 분야까지 미국 정부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로봇 기술은 제조업·물류·의료 등 다양한 산업의 자동화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영역이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이 관련 산업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이 같은 소식이 즉각 반응을 일으켰다. 현대오토에버는 전날보다 27.19% 오른 28만 3천 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에 근접했다. 이외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6.30%), 두산로보틱스(7.82%), 한라캐스트(17.73%), 와이투솔루션(11.23%) 등 로봇 관련 종목 대부분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일부 종목은 거래량이 급증하며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미 정부의 움직임이 단기 호재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산업 수요와 정책 변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본다. 신한투자증권의 이재원 연구원은 로봇 업종 전반의 강세가 코스닥 시가총액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며, 관련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추가 상승 여지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발표 시점과 구체적인 지원 내용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로봇 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줄곧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업들 역시 이에 대응해 기술 개발과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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