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금융당국, 디지털 전환 공동 대응… 금융 불확실성 협력 강화

| 연합뉴스

한일 양국의 금융당국 수장들이 12월 8일 부산에서 만나, 글로벌 경제 여건 변화와 디지털 전환 속에 양국 금융시스템이 직면한 공통 과제를 점검하고, 공동 대응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이날 열린 제9차 한일 금융감독 정례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일본 측에서는 이토 유타카 금융청장이 참석했다. 한국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동 주관한 이번 회의는 매년 정례적으로 열리는 고위급 회의로, 양국 금융 거버넌스의 지속적인 협력틀을 다지는 자리다.

주요 논의 주제는 두 가지로 좁혀졌다. 첫째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양국 금융에 미친 영향과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 방안이다. 둘째는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발맞춘 감독 체계 정비와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새로운 과제였다.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공조의 중요성에 양측이 공감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강화 등 양국이 추진 중인 자본시장 제도 개선 사례를 공유했다.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른 금융소비자 보호 문제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금융감독당국 간 협업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토 유타카 일본 금융청장은 디지털 전환 흐름을 언급하며, 이를 공동의 성장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기술 기반 금융환경 변화에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한다면, 양국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한편 같은 날 부산에서는 '디지털 거래 및 지능 지형도 재설계'를 주제로 제10차 국제금융협력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는 국내 금융산업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했고, 일본 금융청은 가상자산(암호화폐 등)에 대한 자국의 규제 동향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금융권의 인공지능 위험관리 체계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 향후 글로벌 기준과 조화를 맞춘 감독 체계 구축에 초점을 뒀다.

이 같은 흐름은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가 정착해가는 가운데, 기존의 규제 체계가 얼마나 빠르게 현실에 대응할 수 있는지가 각국 금융당국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 간 금융협력은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성과 공동 성장을 위한 주요 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