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맞춘 통계혁신…국가데이터처, 메타데이터 체계 본격 구축

|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가 인공지능 활용을 대비한 통계체계 개편과 데이터 품질 고도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통계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주요 사회 문제에 대한 분석력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5년 12월 11일,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세종시에서 열린 2026년도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AI 기술에 최적화된 통계 시스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통계 데이터가 많다는 것보다 제대로 활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품질과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업무보고는 통계청이 국가데이터처로 승격된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행사로, 새 조직에 걸맞은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의지가 담겨 있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메타데이터 체계를 구축하는 계획이다. 메타데이터란 데이터의 내용을 설명하는 정보로, AI가 통계 수치를 이해하고 분석 경로를 스스로 찾도록 만드는 핵심 구조다. 이 메타데이터 구축은 이르면 2029년부터 국민에게 단계적으로 개방된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실험 통계인 '온라인 상품가격지표'도 내년 12월까지 개발될 전망이다.

데이터처는 사회 불평등 해소를 위한 통계 분석도 병행한다. 자산을 반영한 새로운 소득분배지표를 2025년 7월 검토할 예정이고, 소득·자산·교육·건강 등 여러 요인을 종합한 다차원 불평등 지수 개발에도 착수한다. 특히 자살 통계의 경우, 단순 집계 수준에서 벗어나 사망 원인, 가구 구성, 교육 및 일자리 자료 등과의 연결을 통해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이 포함됐다. 관련해 2025년 말까지 ‘사망자 통계 등록부’가 새롭게 마련될 계획이다.

통계 인프라 확충 사업도 다방면으로 펼쳐진다. 통계포털(KOSIS)에는 이용자가 직접 필요한 통계를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기능이 추가되고, 생활 기반 시설 현황과 같은 지역정보도 ‘통계 지도’ 형태로 시각화될 예정이다. 또한 가계금융복지조사 항목은 소비 행태별로 세분화되고,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지출 구조를 반영해 개편된다.

정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민간과 공공 부문 모두 신뢰 가능한 통계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 기반의 정책 설계나 산업 변화 대응 능력에서도 상당한 효율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 역량이 사회문제 진단과 해법 마련에 뒷받침되는 구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