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첫 투자처로 AI·반도체·2차전지 선정…150조 대전 시작됐다

|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첫 번째 대규모 투자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 전지 등 7개 프로젝트를 우선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첨단 산업 중심의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2025년 12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민성장펀드의 1차 지원 대상 선정 내용을 직접 보고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산업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설계한 대형 투자 펀드로, 2026년부터 5년간 매년 30조 원씩 총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된다. 운용 목적은 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첨단 전략 산업에 집중된 자금을 투입하여 국가 전체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관련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있다. 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관련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지역 연결망 확충까지 포함한 종합적 구조 개편이 목적이다.

이 펀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지역균형을 위한 자금 배분이다. 전체 투자액 중 40% 이상이 지방에 투자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기반을 전국으로 분산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펀드 모델도 병행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수익이 특정 기업이나 기관에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과도 성장의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을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신뢰 있는 투자 문화를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국 정부의 산업 정책이 단기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 기술 주권 확보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이중 목표를 동시에 추진해 나가는 전환기의 시그널로 해석된다. 국민성장펀드의 후속 조치들이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따라 관련 산업과 금융시장의 반응도 점차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