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억달러 가치, 4월 통과, 2027년 파일럿… 규제·인프라·결제 '3축'이 크립토 지형 바꾼다

| 서지우 기자

미국 ‘CLARITY 법안’이 내달 안에 의회를 통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BTC) 채굴기업 라이엇 플랫폼은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 속에 인공지능(AI)·고성능컴퓨팅(HPC) 사업 전환 속도를 높이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 분기 안에 디지털 유로 시범사업에 참여할 지급결제 사업자(PSP)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4월 전 통과 기대”... 모레노 상원의원, CLARITY 법안 가속 전망

미국 공화당의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은 미국 암호화폐 규제의 방향을 잡을 핵심 법안인 ‘CLARITY 법안’이 “빠르면 4월쯤” 의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플로리다 주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CNBC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규제 불확실성 해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코인베이스(Coinbase)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동석했다. 두 사람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 크립토 포럼에 참석해 암호화폐 업계, 전통 금융권, 미국 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시장 구조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보상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암스트롱은 인터뷰에서 “과거부터 계속 제기돼 온 큰 쟁점 중 하나가 ‘보상을 주는 스테이블코인’ 문제”라며, 은행 예금 대신 스테이블코인에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가 은행권 예금과 이자 수익을 잠식할 수 있다는 기존 금융권의 우려를 전했다. CLARITY 법안은 이러한 논쟁 지점을 포함해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 감독 체계를 보다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레노 의원이 언급한 ‘4월 통과’ 시점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논의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이 명확한 룰을 제시하면, 기관 자금 유입과 신규 서비스 출시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세부 조항과 수정 과정에 따라 최종 형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업계는 법안 문구와 의회 논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라이엇 플랫폼, 행동주의 펀드 “AI·HPC 전환 서둘러라”

미국 상장 비트코인 채굴기업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이 행동주의 주주의 압박을 받고 있다. 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는 12.7만 주가 아니라 약 1,270만 주에 달하는 라이엇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경영진에 보낸 서한에서 텍사스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AI·HPC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타보드는 서한에서 라이엇이 텍사스에 보유한 AI·HPC 데이터센터를 통해 향후 약 90억달러(약 13조 605억 원)에서 최대 210억달러(약 30조 5,671억 원)에 이르는 주주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다만 ‘시간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보다 규모가 큰 신규 계약을 서둘러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보드는 “라이엇은 아직 현금화되지 않은 1.4기가와트(GW)에 달하는 발전·전력 용량을 보유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이를 실질적인 수익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탁월한 실행력’과 ‘속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이엇은 3등급(Tier-3)급 데이터센터에 고품질 테넌트(입주 고객)를 유치할 수 있어야 하며, 최소한 2025년 말 경쟁사들이 체결한 계약 수준 이상의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스타보드는 올해 1월 발표된 미국 반도체 기업 AMD(Advanced Micro Devices)와의 데이터센터 리스 및 서비스 계약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다만 “해당 계약은 좋은 ‘개념 증명’이지만 규모가 작은 딜에 불과하다”며 “우리 역시 라이엇이 이보다 훨씬 큰 거래들을 잇따라 성사시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채굴업계는 반감기와 난이도 상승, 전력 비용 부담 등 구조적 변수 속에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엇과 같은 대형 채굴기업이 AI와 HPC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얼마나 빠르게, 또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보하느냐는 기업가치와 주가 흐름에 직결될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은 이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대규모 설비 투자와 장기 계약에 따르는 리스크도 함께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CB, 2026년 디지털 유로 파일럿 준비… PSP 1분기 중 선정

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 도입을 위한 파일럿(시범 사업) 단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고 있다. ECB 집행이사 피에로 치폴로네는 이탈리아 은행협회(ABI) 임원진 회의에서, 2026년 1분기부터 유럽연합(EU) 라이선스를 보유한 지급결제 서비스 제공업체(PSP) 선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폴로네에 따르면 디지털 유로 파일럿은 제한된 수의 PSP와 일부 가맹점, 그리고 유로시스템(ECB와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험 운용 기간은 2027년 하반기부터 약 12개월 간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유로의 실제 결제 처리, 정산, 유동성 관리, 이용자 온보딩 절차 전반을 점검하게 된다.

그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디지털 유로는 유럽 카드 결제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기존 은행들이 유로존 결제 시스템의 중심에 남을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디지털 유로가 민간 결제 사업자를 대체하기보다, 은행과 PSP가 전면에 나서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치폴로네는 EU 라이선스를 가진 PSP들이 디지털 유로 유통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참여 PSP 입장에서는 향후 디지털 유로가 본격 도입될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 준비’ 기회를 얻는 셈이다. 시범 사업 참여를 통해 관련 인프라 구축, 규제 준수, 인력 수요 등에 대한 비용 구조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고, 중장기 투자 계획 수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CB의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는 각국 중앙은행이 추진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논의 가운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사례 중 하나다. 유럽이 기존 카드·결제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디지털 화폐 실험을 병행하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한 만큼, 은행과 핀테크, 암호화폐 업계 모두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미국의 CLARITY 법안 추진, 라이엇 플랫폼의 AI·HPC 전환 드라이브, ECB의 디지털 유로 파일럿 준비는 각각 규제, 인프라, 결제 시스템이라는 다른 축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가 재조정되는 과정’이라는 큰 흐름 위에 놓여 있다. 어느 쪽이든 세부 설계와 실행력에 따라 시장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몇 분기 동안의 제도화와 사업 전개 속도가 글로벌 크립토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 "규제·인프라·결제까지… 거대한 판이 바뀔 때, 투자자의 ‘프레임’도 바뀌어야 합니다"

미국 CLARITY 법안, 라이엇 플랫폼의 AI·HPC 전환, ECB의 디지털 유로 파일럿까지 — 오늘 뉴스에 쏟아지는 키워드는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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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미국의 CLARITY 법안 추진, 라이엇 플랫폼스의 AI/HPC 전환 압박, 유럽중앙은행(ECB)의 디지털 유로 파일럿 준비는 모두 “규모 있는 기관·인프라 플레이어들이 규제 확실성 및 인프라 전환을 통해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규제 명확성이 커질수록 대형 거래소·은행·핀테크 간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중소형 규제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들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은 변동성이 큰 채굴 수익에서 보다 예측 가능한 AI/HPC 데이터센터 임대 수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고, 특히 텍사스 등 에너지 인프라가 풍부한 지역이 하이엔드 데이터센터 허브로 재평가되는 흐름입니다.

ECB의 디지털 유로 파일럿은 “유럽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실질적인 리허설로, 기존 은행과 카드·결제사가 완전히 밀려나는 구조가 아니라, 규제된 PSP(결제 서비스 제공자)를 통한 단계적 이행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 전략 포인트

미국 CLARITY 법안이 4월 전후로 가시화될 경우, 규제 준수형 거래소·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가 상대적 수혜를 볼 수 있으며, 규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토큰·서비스는 리레이팅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Riot와 같은 대형 채굴사가 AI/HPC 전환을 가속하면, 전통적인 ‘순수 채굴 플레이’에 대한 시장 프리미엄은 줄고, 데이터센터·클라우드·AI 인프라 스토리로 재평가되는 종목들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텍사스 등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망을 가진 지역의 인프라(부동산, 전력, 냉각 기술,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중장기 수요 증가는 관련 기업·설비 투자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 유로 파일럿 참여를 노리는 EU 라이선스 PSP·핀테크에겐 조기 참여를 통한 ‘규제·기술 레퍼런스 선점’이 경쟁력이 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유로와 호환되는 월렛, 결제 게이트웨이, 상점 단말 솔루션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됩니다.

📘 용어정리

CLARITY Act: 미국에서 논의 중인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 법안으로, 증권/상품 구분, 시장 구조, 스테이블코인 취급 등 기본 규칙을 정해 산업의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입법입니다.

HPC(고성능 컴퓨팅): 일반 서버보다 훨씬 높은 연산 성능이 필요한 작업(대규모 AI 학습, 과학 시뮬레이션, 3D 렌더링 등)을 처리하기 위한 컴퓨팅 인프라를 말합니다.

AI 데이터센터: 대규모 GPU/가속기를 탑재해 인공지능 모델 학습·추론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로, 막대한 전력·냉각·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PSP(결제 서비스 제공자): 카드사, 핀테크, 은행 등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관으로, 디지털 유로 발행·유통 과정에서 ‘사용자와 중앙은행을 잇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디지털 유로(CBDC): 유럽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화폐로, 은행 예금이나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중앙은행의 직접적인 채무(법정통화)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FAQ

CLARITY 법안이 통과되면 일반 투자자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CLARITY 법안이 통과되면 어떤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분류되고, 어떤 것이 상품·기타 자산으로 취급되는지 기준이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미국 거래소의 상장·상폐 기준, 스테이블코인 이자 제공 방식,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정교해질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규정에 맞지 않는 일부 토큰이 상장 폐지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리스크가 줄어들어 기관·개인 모두 더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라이엇 플랫폼스의 AI/HPC 전환은 비트코인 가격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라이엇 같은 대형 채굴사가 AI/HPC 데이터센터 비중을 늘리면, 전체 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해시레이트(채굴 파워) 증가 속도가 둔화되거나 일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채굴 난이도 상승압력을 완화해 채굴자의 개별 수익성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 자체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은 아닙니다. 다만 채굴 기업들이 “AI 인프라 + 비트코인”이라는 복합 성장 스토리를 갖게 되면서, 해당 기업 주식은 비트코인 가격과 AI 투자 모멘텀 양쪽에 영향을 받는 구조로 바뀔 수 있습니다.

ECB의 디지털 유로가 상용화되면 스테이블코인이나 기존 은행 예금은 사라지나요?

디지털 유로는 기존 유로화를 디지털 형태로 보완하는 수단이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나 은행 예금을 대체하는 개념은 아닙니다. ECB도 은행·카드사·결제사를 포함한 PSP들이 디지털 유로를 유통·서비스하는 구조를 계획하고 있어, 기존 금융 인프라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과 예금은 여전히 존재하되, 국경 간 결제, 소액 결제, 공공 서비스 등 특정 영역에서 디지털 유로가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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