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남아 사기 자금세탁책에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쿠코인 연계 의혹도 수사선상

| 서지우 기자

태국 경찰이 남아시아 기반 사기 조직들의 ‘자금세탁책’으로 지목된 벤자민 마우어버거(Benjamin Mauerberger)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Red Notice)’ 발부를 요청했다. 한때 세계 4위권에 올랐던 가상자산 거래소 쿠코인(KuCoin)과의 연계 의혹까지 거론되면서, 동남아 사기 자금 흐름이 글로벌 수사망에 본격적으로 올라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태국 범죄진압국(Crime Suppression Division)은 마우어버거에 대한 국제 수배를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서를 제출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요청이 승인될 경우 마우어버거는 전 세계 회원국에서 체포 대상이 된다. 태국 당국은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 사업가 마우어버거와 그의 아내 카탈리야 비버(Cattaliya Beevor)를 ‘투자 사기’와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법원은 이들이 2016년 발전소·전용기·부동산 투자 등을 내세운 여러 사기성 프로젝트로 투자자들을 속여 10억 바트(약 3160만 달러, 약 463억 원)를 편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우어버거는 지난해 9월 태국 방콕 거점을 떠나 도주한 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이 주목하는 대목은 그가 단순한 투자 사기 피의자를 넘어, 다수의 사기 신디케이트 자금을 세탁해온 ‘금융 조력자’로 의심받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당국은 그가 여러 사기 조직의 자금 세탁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으며, 마우어버거가 UAE와 캄보디아, 두바이 등을 오가며 추적을 피하려 했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쿠코인 연계 의혹…“규제 사각지대로 자금 유입 통로”

조사보도 프로젝트 ‘프로젝트 브레이즌(Project Brazen)’의 ‘웨일 헌팅(Whale Hunting)’ 뉴스레터는 마우어버거가 쿠코인과 쿠코인의 태국 자회사가 아내 명의 회사인 피난시아 엑스(Finansia X PCL) 지분을 ‘은밀히’ 취득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회사가 규제 감시 없이 거액 자금을 쿠코인으로 이동시키는 통로로 활용됐다는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우어버거와 캄보디아 측 협력자들은 이 회사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움직였고, 이를 통해 쿠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이 규제 당국의 감독을 피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쿠코인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매체의 논평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답변이 있을 경우 보도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라오스 채굴업체 활용 의혹…“새로 채굴한 코인처럼 위장”

마우어버거는 라오스 기반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을 활용해 불법 자금을 ‘막 채굴된 가상자산’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의혹도 받는다. 해당 채굴업체가 태국의 전 총리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자금세탁 혐의가 단순 범죄를 넘어 정치권 네트워크와 맞물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마우어버거가 태국의 한 정치 명문가를 위한 ‘금융 해결사’ 역할을 하며, 전 총리의 6000만 달러(약 879억 원) 규모 전용기 구매와 에너지 기업 투자까지 도왔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다만 이 같은 의혹들은 수사 및 보도를 통해 제기된 내용으로, 최종 판단은 사법 절차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 사건과 연결…대만, 총 62명 기소

마우어버거의 ‘그림자 기업’도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다. 15억 달러(약 2조1979억 원) 상당의 부동산·자산·기업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그의 비공식 사업망이 최근 체포돼 송환된 또 다른 사기 총책 첸쯔(Chen Zi) 등과 연결돼 있다는 보도다.

첸쯔가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캄보디아 기반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은 지난해 10월 후이오네 그룹(Huione Group)과 함께 미국과 영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은 첸쯔의 사기 사업과 연관된 비트코인(BTC) 150억 달러어치를 압수했다고 전해진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은 4일 프린스 그룹과 연결된 62명을 기소했으며, 첸쯔는 ‘궐석 기소’됐다. 싱가포르와 대만 당국은 그의 조직과 연계된 자산 7억 달러(약 1조255억 원)를 찾아냈고, 대만은 2025~2026년 사이 유입된 자금 중 3억3400만 달러(약 4893억 원)가 세탁된 자금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이 실제 발부로 이어질 경우, 이번 사건은 태국을 거점으로 한 투자 사기 사건을 넘어 동남아 전역의 사기 자금이 거래소·채굴·페이퍼 컴퍼니를 경유해 이동하는 구조를 겨냥한 국제 공조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자금세탁’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특정 플랫폼 리스크가 빠르게 전이되는 만큼, 수사 결과와 거래소 측 해명 여부가 향후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태국 경찰의 인터폴 적색수배 추진은 ‘로컬 투자사기’가 아니라 동남아 전역 사기자금의 국제 공조 수사 단계로 격상됐다는 신호

- 거래소(쿠코인 연계 의혹)·채굴(라오스 채굴업체 의혹)·페이퍼컴퍼니(아내 명의 회사 활용 의혹) 등 복합 경로가 동시에 거론되며, 특정 플랫폼/관할(규제 사각지대) 리스크가 시장 전반 신뢰 이슈로 전이될 가능성

- ‘프로젝트 브레이즌’ 등 탐사보도에서 제기된 정황(은밀한 지분 취득, 규제 회피 자금 통로)이 사실로 굳어질 경우, 거래소의 컴플라이언스(AML/KYC) 역량이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음

💡 전략 포인트

- 거래소 이용 시: 해당 거래소의 라이선스 현황, KYC/AML 정책, 제재(OFAC/영국 등) 연계 리스크, 현지 자회사 구조(지분/파트너십)를 우선 점검

- ‘채굴 코인’ 출처라도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지 말 것: 채굴을 위장해 자금 출처를 세탁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된 만큼 온체인 추적/수탁기관의 출처검증(SoF/SoW) 여부 확인

- 수사 진행 단계 체크: 적색수배 발부 여부 → UAE 체류/신병확보 가능성 → 관련 플랫폼의 해명 및 규제기관 조치 순으로 이슈가 커질 수 있어, 뉴스 플로우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

📘 용어정리

- 인터폴 적색수배(Red Notice): 회원국에 ‘체포 및 인도 목적의 소재 파악’을 요청하는 국제 공조 수배(각국 법체계에 따라 집행)

- 자금세탁(AML 관점): 불법 자금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거래·이동·혼합을 반복해 ‘합법 자금처럼’ 보이게 만드는 행위

- 규제 사각지대(Regulatory blind spot): 감독·신고·라이선스 요건이 엷거나 국가 간 공백이 생겨 대규모 자금 이동이 용이한 구간

-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 실질 사업 없이 계좌/지분/계약을 통해 자금 이동·소유구조를 숨기는 데 활용되는 법인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부되면 바로 체포되는 건가요?

적색수배는 전 세계 회원국에 ‘체포 및 인도 목적의 수배 협조’를 요청하는 공조 장치입니다. 다만 실제 체포 여부는 해당 국가의 법과 절차에 따라 결정되며, 국가별로 집행 강도와 속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기사에서 말하는 ‘채굴로 세탁’은 어떤 방식인가요?

의혹의 핵심은 불법 자금을 채굴업체·관련 지갑 흐름과 섞어 마치 ‘새로 채굴된 코인(깨끗한 출처)’처럼 보이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가능 여부와 구체 수법은 수사로 가려지지만, 투자자는 “채굴 코인=무조건 안전”이라는 인식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쿠코인 연계 의혹이 사실이면 이용자에게 어떤 리스크가 생기나요?

규제 회피 통로로 활용됐다는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거래소는 AML/KYC 강화, 계정·출금 제한, 특정 자산/지갑에 대한 추가 검증, 각국 규제기관의 조사·제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서비스 이용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래소 공지와 규제 당국 발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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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