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등록되지 않은 암호화폐 서비스 운영을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는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무허가 디지털자산 사업자는 벌금과 최대 4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어, 러시아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가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에 제출된 이번 법안은 중앙은행의 승인 없이 ‘암호화폐’와 기타 디지털자산의 조직·유통 관련 활동을 하는 행위에 형사 책임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 설명서에는 등록 없이 또는 필요한 경우 특별 허가 없이 디지털통화 유통과 관련된 활동을 할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조항이 명시됐다.
법안에 따르면 개인은 최대 4000달러의 벌금과 함께 최대 4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조직적 범죄로 판단되거나, 피해 규모가 크거나 수익이 매우 큰 경우에는 강제노동 최대 5년 또는 징역 최대 7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수사권은 조사위원회와 연방보안국(FSB)이 맡게 된다.
다만 러시아 대법원은 현안에 대해 설명서가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현재 형태의 법안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때문에 실제 입법까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정부가 올해 들어 가상자산 규제 수위를 높여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지난 3월에도 불법 채굴과 채굴 인프라 운영자를 겨냥한 제재 법안이 나왔고, 최근에는 규제된 중개기관을 통한 소매 거래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정비됐다. 비적격 투자자의 연간 구매 한도는 브로커당 약 30만 루블, 약 3700달러로 제한됐고, 은행은 무허가 해외 플랫폼으로의 결제 처리를 금지당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규제 명확성 확보와 통제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사례로 보고 있다. 다만 강경한 접근이 잇따르면서, 러시아 내 ‘암호화폐’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등록 없는 서비스에 대한 형사처벌이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의 디지털자산 시장은 더욱 규제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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