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영국 재무부 디지털 자산 태스크포스에 합류하면서 ‘토큰화 금융’ 주도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제도권 중심 구조 속에서 XRP의 중장기 입지에도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리플이 영국 HM 재무부의 ‘도매 디지털 시장(Wholesale Digital Markets)’ 태스크포스에 참여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총 54개 기관이 참여하며, 토큰화된 도매 금융이 2035년까지 연간 최대 330억 파운드(약 49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리플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도 기관이 아닌 ‘참여 멤버’로서 역할을 맡는다. 즉 정책 방향을 직접 결정하는 위치는 아니지만, 영국 금융시장 내 토큰화 표준 논의 과정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의사 결정 테이블’에는 포함된 셈이다. 이는 이번 태스크포스가 암호화폐 업계가 아닌 전통 금융기관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리플은 공식 입장을 통해 온체인 기반 펀드, 채권, 환매조건부채권(Repo)이 이미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구조는 기존 금융 시스템 대비 ‘더 빠른 결제’와 ‘낮은 비용’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국은 성숙한 자본시장과 신뢰도 높은 규제 환경을 갖춘 만큼, 토큰화 금융의 핵심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제 효과 전망치 역시 리플이 아닌 영국 재무부 자체 분석에서 나온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실험이 아닌 ‘제도권 금융의 구조적 변화 신호’로 해석한다.
이번 태스크포스 참여는 시장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향후 영국과 미국의 토큰화 규제가 유사한 방향으로 정렬될 경우, 국경 간 담보 및 결제 시스템에서 기존 인프라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플이 해당 구조에 초기부터 참여하면서, 향후 글로벌 표준 설계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업계 의견 수렴은 오는 9월 4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리플은 과거 미 SEC 소송 당시 내부 상황도 공개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는 2020년 소송 직후 회사 폐쇄 가능성까지 논의됐다고 밝혔다.
당시 선택지에는 사업 종료 후 XRP를 주주에게 배분하는 방안도 포함됐으며, 외부 법률 자문은 “회사 존속이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플은 이후 약 1억5000만 달러(약 2244억 원)의 소송 비용을 지출하며 4년간 법적 공방을 이어갔다.
다만 CTO 데이비드 슈워츠는 “회사가 실제로 폐쇄 직전이었다는 해석은 과장됐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발언은 XRP 가격에 반영됐던 ‘법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이해하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현재 XRP는 1.04~1.11달러 지지 구간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당 구간을 유지할 경우 1.19달러, 이후 1.25달러까지 상승 여지가 있지만, 이탈 시 하락 추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기술적으로 최근 상승과 조정 모두 3파 구조를 나타내며, 명확한 상승 패턴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2026년 기준 XRP는 연초 대비 약 3.89% 상승했으며, 2023년부터 3년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이다.
이번 영국 태스크포스 합류는 리플의 제도권 입지를 강화하는 요소지만, 단기 가격 흐름을 바꿀 결정적 변수는 아니다. 결국 핵심 변수는 2027년 예정된 파일럿 프로젝트 이후, 실제 ‘채택 여부’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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