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도박 규제당국이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대한 접속 차단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명령했다. 당국은 예측 웹사이트를 ‘불법 도박’으로 규정하며, 무허가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행위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국가도박청(ANJ)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프랑스 내 운영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관련 광고에는 최고 10만유로, 약 1억49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ANJ는 금요일 보도자료에서 폴리마켓이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확산해 왔지만, 프랑스 법 체계 안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측시장은 선거나 스포츠, 경제지표, 지정학 이벤트 등 미래 사건의 결과에 베팅하는 계약을 사고파는 구조다. 폴리마켓은 최근 2년간 거래량이 수십억달러 규모로 커지며 주목받았지만, 동시에 해당 계약이 ‘불법 도박’인지 혹은 인허가 없는 금융상품인지에 대한 규제 논란도 함께 커졌다.
프랑스 당국은 폴리마켓이 일반 도박과 비슷한 ‘중독성 있는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법적으로 보호 장치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계약에서는 결과 조작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국은 날씨 관련 베팅을 예로 들며 “기상 센서가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리 검찰청 산하 사이버범죄 부서는 지난 5월 이 사안을 조사에 착수했고, 고객확인(KYC) 등 신원 확인 절차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봤다. 폴리마켓은 이미 싱가포르, 폴란드, 포르투갈, 헝가리, 우크라이나,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차단된 상태이며, 회사 측은 현재 36개 지역에서 지오블록(지역 차단) 중이라고 밝혔다.
예측시장은 미국에서도 규제 압박이 거세다. 켄터키주는 지난 6월 칼시(Kalshi)와 폴리마켓 등을 포함한 5개 플랫폼을 상대로 무허가 스포츠베팅 영업을 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최소 17개 주가 뒤따랐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역시 연방 규제 권한 침해를 주장하며 충돌한 바 있다.
이번 프랑스 조치는 예측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규제 강화 흐름을 보여준다. 거래량 급성장과 함께 제도권 편입 기대도 커졌지만, 각국 당국이 ‘도박’과 ‘금융상품’의 경계를 엄격하게 보려는 만큼 폴리마켓의 확장 속도는 더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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