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규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CLARITY Act’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수익 논란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상원 처리 가능성이 흔들리면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시장 전반도 규제 명확성 확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예측시장 ‘폴리마켓’은 CLARITY Act가 올해 통과될 확률을 약 40%로 제시했고, 다른 추정치는 이보다 더 낮아졌다.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 존 튠은 법안을 8월 10일 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통과까지는 정치적 변수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수익을 둘러싼 윤리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고 있다. 크리스 머피, 제프 머클리,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암호화폐 수익을 자발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무 공개 자료에는 암호화폐 관련 소득이 10억달러 이상으로 보고됐고, 민주당은 선출직 공직자의 암호화폐 발행·홍보를 막는 조항까지 요구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 문제가 법안 전체를 무산시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록체인협회 최고경영자이자 전 CFTC 위원인 서머 머싱어는 윤리 논란을 ‘방 안의 큰 코끼리’에 비유하며, 갈등이 시장 규제 입법 전반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도 CLARITY Act가 미국 디지털자산 산업에 필수적이라면서도, 양당이 윤리 조항에서 절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번 혼선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분석가 미하엘 반 데 포페는 승인 가능성이 급락한 만큼, 실제 통과 시에는 비대칭적 상승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BTC)이 21일·50일 이동평균선을 되찾은 만큼 다음 주 강한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며, 6만5000달러를 넘으면 6만8000달러, 7만3000달러, 8만달러를 차례로 목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추세가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있다. 다안 크립토 트레이즈는 비트코인(BTC)이 200주 이동평균선 위에서 또 한 번 주간 캔들을 마감했지만, 200주 EMA를 확실히 돌파해야 추세 전환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전까지는 6만달러 안팎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결국 CLARITY Act의 향방은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명확성을 가를 핵심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 관련 윤리 논란이 길어질수록 법안 통과는 더 어려워질 수 있지만, 반대로 정치적 합의가 이뤄질 경우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시장 전반에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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