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2025년 8월 11일, 방한 중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으며 비공식 외교 활동인 이른바 ‘배우자 외교’에 나섰다. 양측은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문화 유산 관람을 통해 양국 간 우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번 방문은 일정상 오전 10시 50분께부터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됐으며, 김 여사는 분홍빛 한복을, 리 여사는 전통 베트남 의상인 아오자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박물관 측에서는 유홍준 관장이 직접 두 여사를 안내하며, 국내외 관람객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전시품을 소개했다.
김 여사와 유 관장은 리 여사에게 반가사유상, 외규장각 의궤, 백자 달항아리, 감산사 불상, 경천사지 십층석탑 등 우리 문화재의 대표 유물들을 설명했다. 리 여사는 특히 반가사유상의 표정에 감탄하며, “고뇌가 아닌 은은한 미소가 인상적”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에 김 여사는 “이 유물은 ‘뮷즈’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뮷즈는 박물관(뮤지엄)과 기념품(굿즈)을 합성한 신조어로, 문화재를 활용한 상업용 상품을 의미한다.
관람 직후 양측은 박물관 기념품점도 방문했으며, 리 여사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가벼운 문화 교류는 국가 간 외교의 부드러운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실질적인 우호 관계 형성과 상호 이해 증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앞서 두 사람은 대통령실에서 사전 환담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리 여사는 한국에 거주 중인 베트남 여성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고, 김 여사는 이들을 한국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 강조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배우자 간의 친교 활동은 단순한 의전 행사를 넘어, 민간외교와 문화교류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비공식 외교 채널이 확대된다면, 정치적 의제를 넘어선 인간 중심의 외교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