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새 계곡서 3명 숨져… 물놀이 사고 '경고등'

| 연합뉴스

주말 동안 경기도 북부의 계곡과 하천 등지에서 연달아 발생한 물놀이 사고로 시민 3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여름철을 맞아 계곡과 강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월 10일 오후 2시 12분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한 하천에서는 중학생 A군이 물놀이 중 갑작스럽게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구조대는 약 한 시간가량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A군을 발견했으며,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 A군은 친구들과 함께 하천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센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오후 1시 55분에는 가평군 북면의 한 계곡에서도 60대 남성 B씨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뒤따랐다. 구조 당시 그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술을 마신 후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음주 후 수영의 위험성이 다시금 주목받는 사례다.

하루 전인 8월 9일 오후 1시 40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가평군 가평읍 북한강 변의 한 리조트 수상레저시설에서 물놀이 중이던 20대 남성 C씨가 수심 깊은 곳에서 의식을 잃고 숨졌다. 당시 C씨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잇달아 발생한 이번 사고들은 여름철 물놀이 인파가 집중되는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공통적으로 안전수칙 미준수, 음주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기온 상승과 휴가철이 겹쳐 여름철 물놀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곳곳에서 물살이 급해진 계곡이나 하천 등을 무턱대고 이용할 경우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당국은 여름철 수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물놀이 시 음주를 삼가고, 구명조끼 착용과 수영 가능 지역 확인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사 사고가 반복될 경우, 특정 지역에 대한 접근 제한이나 레저시설 운영 기준 강화 등의 대책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