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펜션서 '술 취한 지인 성폭행' 혐의…30대 남성 긴급체포

| 연합뉴스

제주도에서 술에 취한 지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상태와 진술 확보를 중심으로 사건 경위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8월 11일, 30대 남성 A씨를 준강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밤, 제주시에 위치한 한 펜션에서 술자리를 가진 후 함께 투숙하던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준강간'은 술이나 약물 등으로 정상적인 항거가 어려운 상태의 사람을 성폭행한 경우 적용되는 중범죄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당시 피해자를 포함한 지인들과 해당 펜션에 머물고 있었으며, 이들은 함께 음주를 한 뒤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사건은 다음 날 새벽, 피해자와 연락이 끊겼다는 주변인의 신고로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상황을 확인한 뒤 A씨를 긴급 체포했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 보호 조치를 우선으로 하면서 구체적인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건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 파악을 위해 사건 현장과 목격자 진술, CCTV 등을 수사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일행 간의 관계, 음주량, 당시 피해자의 인지능력 여부 등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입증할 계획이다.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와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혐의 적용 범위도 판단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건은 여름철 휴가철, 단체 숙박과 음주가 잦은 지역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사적인 공간에서의 음주는 성범죄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앞으로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A씨의 신병 처리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