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사장이 최근 불거진 소액결제 사기 피해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국내 주요 통신서비스 기업으로서 보안과 소비자 보호에 미흡했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KT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영섭 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고객 피해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근 발생한 소액결제 관련 피해는 KT 이동통신망을 통해 제3자가 인증 과정을 우회해 부정 결제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다. 특히 그 피해가 사회적 약자나 디지털 보안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층에 집중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번 사건은 휴대전화 소액결제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것으로, 통신사 인증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흔들린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휴대전화 결제는 본인 인증 절차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악성앱 설치 등을 통한 휴대전화 정보 탈취 등 복합적인 방식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문제 발생 즉시 피해 접수 창구를 개설하고, 경찰 및 금융당국과의 협력 체계를 가동해 재발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휴대전화 소액결제 이용 고객들에게 서비스 사용 여부를 재확인 받고, 비활성화 기능을 확대 홍보할 예정이다.
이번 사과는 단순한 유감 표명에 그치지 않고, 개인정보 보호 책임이 막중한 통신사의 경영 철학과 위기 대응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경고로 해석된다. 소액결제가 확산한 배경에는 간편한 소비 구조와 함께 느슨한 인증 절차가 맞물려 있었던 만큼, 향후 통신업계 전반에 걸친 제도 개선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금융사기 예방 대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통신 서비스를 활용한 결제 시장 전반에 대한 제도적 정비 논의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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