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결제 무단 청구' 공식 사과…피해 고객 전액 환불 조치

| 연합뉴스

KT가 최근 불거진 소액결제 관련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에 나섰다. 김영섭 KT 대표는 9월 11일 서울 광화문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무단 소액결제 사건은 KT 이동통신 이용자 일부가 본인도 모르게 콘텐츠 요금이 청구된 사례가 잇따르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T는 내부 점검 결과, 자회사나 제휴업체 등을 통한 일부 결제 과정에서 소비자의 동의 절차가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소액결제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영화, 음악,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할 때 통신요금에 합산해 청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자칫 사용자의 명확한 동의 없이 결제가 이뤄질 수 있는 소지가 있어, 관련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언택트 소비가 많아지면서 이러한 결제 시스템의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KT 측은 피해 고객에 대해 전액 환불을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 기준 강화와 내부 관리 체계 개선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이 결제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알림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응은 통신사업자의 소비자 보호 책임이 점점 더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나온 조치다. 통신요금 외에 콘텐츠 결제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운영하는 이동통신사로서는, 이러한 사고가 기업 신뢰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금융감독원과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기관의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통신사들도 유사한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전체 통신업계에 있어 결제 투명성과 개인정보 보호가 다시 한번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