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주가도 일정 수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나증권은 이번 사건의 여파가 커질 경우 KT의 주가가 현재보다 약 15%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2025년 9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KT가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몰래 소액결제가 이뤄진 점에 주목하며, 해당 사건이 단순한 일회성 피해를 넘어서 정치·사회적 이슈로 확대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비이성적인 시장의 불안심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단지 피해 규모보다 ‘사회적 반응’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SK텔레콤의 사례와 비교해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짚었다. SK텔레콤 역시 과거 유심 보안 사고로 대규모 영업 손실을 본 적이 있지만 당시엔 실제 금전적 손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당시 국민 불만이 폭증하면서 정부의 과징금과 유심 교체, 고객 보상 등 총 7천억 원 규모의 손실로 이어졌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반면 현재 KT의 경우 실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고객이 발생한 만큼 보다 심각한 사회적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소비자 집단소송이나 정치권 개입이 현실화될 경우, 주가는 지금의 5만2천200원 수준에서 4만5천∼4만8천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투자자뿐 아니라 회사 전반의 경영 리스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고객 반발이 극단적으로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고,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든다면 추가적인 손실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증권은 KT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KT는 연간 주주환원수익률이 7%대에 이르면서 일정한 주가 방어력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까지 주주환원 확대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악재가 오히려 주식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하나증권은 KT에 대해 목표주가 7만 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기적으로는 통신사에 대한 신뢰 하락과 주가 하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이버 보안 강화와 고객 보호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인식을 높이는 계기도 될 수 있다. 향후 정치권과 소비자 단체의 반응에 따라 사태의 진정 또는 확산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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