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가 한층 더 강화됐다. 카카오뱅크는 9월 16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발급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고 밝혔다.
OTP는 인터넷 혹은 앱을 통한 금융 서비스 이용 시 보안 강화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기술이다. 다만 기존 OTP는 화면을 통해 숫자를 확인해야 해 시각장애인에겐 사실상 사용이 어려웠다. 이번에 도입된 음성 OTP는 숫자 정보를 화면이 아닌 음성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어폰을 통해 비밀번호가 안내돼 노출 위험이 줄어들고 사용이 훨씬 용이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 방법 또한 단순하게 구성됐다. 고객이 장애인등록증이나 장애인증명서를 제출하면, 신분증 및 기존 계좌 비밀번호로 본인 인증을 진행한 뒤 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단말기는 신청 후 3~5영업일 이내에 택배를 통해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특히 고령의 시각장애인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각 정보를 대신해 음성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방식은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고령층에도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전국적인 오프라인 지점망은 없지만, 이처럼 취약계층을 겨냥한 비대면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소외계층의 금융 이용 격차를 줄이려는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금융기관들은 취약계층 전용 창구 운영, 음성 안내 서비스 확대 등 포용 금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미쳐, 디지털 금융 확산과 함께 장애인·고령자 등 정보 접근성이 낮은 계층을 위한 특화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술 편의성을 넘어서, 금융권 전반의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보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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