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결제 피해 사과…보상·보안 강화 나서

| 연합뉴스

KT가 최근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기업의 책임 여부와 소비자 보호 대책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2025년 9월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KT를 통해 정보 통신망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소액결제가 본인도 모르게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스템 보안과 사용자 확인 절차에 대한 허점이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KT는 이날 발표에서, 피해 사례에 대한 신속한 전수조사와 함께 내부 시스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 신고 접수 채널을 확대하고, 피해자 보상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 범위나 절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비단 KT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자결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간편결제가 활성화되면서, 사용자의 인증 절차나 통신사 중간 과정에 있는 보안장치에 대한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통신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의 책임이 커지는 만큼, 기술적 문제 외에도 소비자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액결제 피해가 단발성 해프닝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경우, 정부 차원의 규제 강화나 이용자 보호법 개정 논의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보안 강화뿐 아니라 사전 방지를 위한 교육과 안내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통신사와 플랫폼 운영사 전반에 대한 보안 점검 강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소비자 보호 명분 속에서 전자결제 시스템에 대한 규제와 평가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