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정부 주요 정보시스템에 장애가 생기면서, 부산시교육청의 행정 업무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전산망에 의존하는 증명서 발급과 금융 처리 등 실무 영역에서 불편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9월 27일 화재 직후 즉각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교육 관련 전산망을 점검했다. 그 결과 주요 시스템인 나이스(NEIS, 교육행정정보시스템)와 K-에듀파인(학교 회계시스템) 등은 로그인과 기본적인 사용은 가능하지만, 일부 세부 기능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는 중앙정부의 데이터센터 장애가 지역 교육 시스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정부24와 연계된 증명서 발급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일반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졸업증명서 등의 발급이 온라인으로는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부산교육청은 민원 처리를 각급 학교 행정실이나 교육청 민원실 자체에서 수기로 전환해 임시 대응에 나선 상태다.
계좌이체 기능이 핵심인 'e-교육금고시스템'도 멈춰섰다. 이 시스템은 교육기관의 금전 출납이나 회계 처리를 담당하는 전산 플랫폼으로, 현재는 관련 서류를 출력하여 은행에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전산이 멈추면서 디지털 기반의 업무가 사실상 수기 처리로 바뀐 셈이다.
공무원 전용 이메일 시스템인 공직자통합메일 역시 간헐적인 접속 장애를 겪고 있으며, 부산교육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용 이메일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9월 29일 학생들의 등교가 예정된 시점에 시스템 오류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각급 학교에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라는 지침도 전달했다.
이 같은 공공 전산망 장애는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전국의 교육·행정 서비스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향후 시스템 복구가 지연되거나 추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더 넓은 범위의 행정 마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산 인프라의 안정성과 백업 체계에 대한 점검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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