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이 생활 체육 분야에서 증가하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손잡았다. 온라인 참가 접수 중심으로 운영되는 각종 체육 행사가 늘면서, 이를 노린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덩달아 커진 것이 배경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9월 30일 대한체육회와 함께 생활 체육 활동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라톤, 자전거 대회, 수영 등 참가형 스포츠 행사의 온라인화가 보편화되면서, 개인정보 수집·처리 과정에서의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개인 취미 활동이 대중화되며, 관련 대회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들은 대부분 온라인 신청서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주소 등의 민감한 정보가 수집된다. 그러나 보안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웹사이트의 경우, 해킹 시도나 비인가 접근에 취약한 실정이다.
진흥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웹사이트에서 발견된 개인정보 노출 사례는 2022년 19,366건에서 2024년 21,106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사이버 공간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출된 정보는 사기 전화(보이스피싱)나 명의 도용 등 다양한 범죄에 활용될 수 있으며, 피해가 단순한 정보 노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금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KISA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생활 체육 관련 웹서비스의 보안 수준을 진단하고, 안전한 정보 처리 방식을 전파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행사 참가자들 역시 개인정보 제공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이용 중인 사이트들의 보안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민간 체육단체나 지방자치단체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정보보호 수준을 높이려는 만큼, 생활 속 디지털 안전이 체감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촘촘하게 이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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