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통관번호 재발급 폭주…유니패스 접속 대란

| 연합뉴스

해외직구에 필요한 개인통관 고유번호를 발급받기 위한 접속자가 급증하면서, 관세청의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패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은 12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유니패스 이용량 증가 및 서버 처리 지연으로 일부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실제 접속 지연은 전날 오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주로 통관 부호(개인통관 고유번호)를 새로 발급받으려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접속 장애는 최근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기존에 발급받은 통관 부호가 해킹 또는 부정사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로 인해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통관 부호를 취소하고 새로운 번호를 발급받기 위해 유니패스에 몰린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이틀 동안 무려 40만 건이 넘는 통관 부호 재발급 요청이 접수됐다. 이는 평소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개인통관 고유번호는 해외직구 시 세관에 제출해 본인 확인에 사용하는 고유 식별번호로, 주소나 연락처처럼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타인에게 노출될 경우 다른 용도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해외직구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최근 트렌드 속에서, 이 같은 시스템 문제는 향후 유사 사태 발생 시에도 반복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서버 확충 등 기술적 수단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유니패스 접속 불안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세청은 대안 안내나 접속 분산 유도와 같은 사용자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