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에서 잇따란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쿠팡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이 알려진 데 이어, 이번에는 G마켓에서 이용자 간편결제 수단을 악용한 무단 결제 피해가 신고됐다.
금융당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 G마켓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를 통한 무단 결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틀 뒤인 12월 2일 기준으로 피해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이용자가 60명 이상에 달했다. 주로 상품권 구매 내역이 문제로 지적됐으며, 결제에 사용된 수단은 대부분 피해자들이 사전에 등록해둔 신용카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의 특징은 해킹을 통한 직접적인 정보 유출보다는, 이미 저장돼 있던 결제 수단이 외부에서 무단 사용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실제 사고 원인으로는 간편결제 시스템의 인증 관리 허점이나 제3자가 접근 가능한 보안 약점 등이 꼽히고 있다. 개별 피해 금액은 대부분 20만 원 이하로 파악되고 있지만, 반복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해당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G마켓이 제공하는 스마일페이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비밀번호나 지문인증 등을 통해 빠르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간편결제 시스템의 보안 강화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반복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사고 사례는 단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이커머스 플랫폼 보안 체계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고들이 단발성 사건에 그치지 않고, 향후 전자결제 시장 전반의 규제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 비대면 소비와 모바일 결제 중심의 유통 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소비자 보호와 보안 체계에 대한 정책적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걸친 자율적 보안점검 및 관리 체계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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