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스워드, AI 접근통제 시대 연다…에이전틱 보안·기기 규정 강화

| 김민준 기자

사이버보안 기업 1패스워드(1Password)가 자사의 보안 플랫폼을 획기적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에이전틱 AI 보안 기능과 향상된 접근 관리 기능을 선보였다. 이번 기술 도입은 AI 에이전트와 미관리 기기가 증가하는 분산 근무 환경에서 사람과 비사람 주체 모두의 접근을 안전하게 관리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신기능은 '에이전틱 AI 보안(Agentic AI Security)'이다. 이는 기존 인간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있는 AI 에이전트의 접근을 제어하고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술이다. 1패스워드는 자율적인 AI 시스템이 조직 내 중요 결정, 작업 실행, 시스템 상호작용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이들을 위한 별도의 신원 및 접근 권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존의 신원관리 솔루션은 이러한 비인간 자산에 대한 세분화된 제어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AI 시대에는 더 정교한 도구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에이전틱 AI 보안은 AI 에이전트의 민감 시스템과 데이터 접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동적인 접근 정책을 적용하며, 활동을 추적·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하드코딩된 시크릿 정보 없이 최소한의 권한 원칙을 기반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보안성과 민첩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1패스워드는 '에이전틱 AI용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도 함께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AI 워크플로우를 안전하게 구축하고 실행 중에 시크릿 정보를 안전하게 읽고, 기록하고, 갱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1패스워드는 에이전틱 AI 보안과 더불어 기존 확장 접근 관리(XAM) 플랫폼도 대폭 강화했다. 이제 기업은 등록되지 않았거나 개인 소유의 기기까지도 보안 상태를 확인한 뒤 접근을 허용할 수 있으며, AI가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통제권 역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 추가 기능은 '기기 규정 준수 강화(Extended Device Compliance)'다. 관리되지 않은 기기와 개인 장비도 보안 기준을 충족할 경우에만 웹 및 AI 앱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함으로써 보안 허점을 사전에 차단한다.

또한 '접근 거버넌스 도구'는 SaaS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접근 리뷰 자동화와 섀도우 IT 탐지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 전반의 통제력과 컴플라이언스를 한층 향상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도입된 '앱 런처(App Launcher)'는 사용자가 관리 여부와 관계없이 다양한 업무 애플리케이션에 원클릭으로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 편의성과 보안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보안팀은 통합 관리 콘솔인 'XAM 콘솔'을 통해 사용자 계정부터 디바이스, 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위험 요소를 모니터링하고 정책을 일괄 집행할 수 있게 됐다.

AI 기술이 보안 환경을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발표는 1패스워드가 보안 시장의 차세대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명확한 전략을 제시하는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