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증 스타트업 퍼소나, 2억 달러 유치… 기업가치 2조8천억 돌파

| 김민준 기자

유저 인증 기술 스타트업 퍼소나(Persona)가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파운더스펀드와 리빗 캐피탈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본드(BOND), 코튜(Coatue), 퍼스트라운드캐피탈, 인덱스벤처스도 참여했다. 퍼소나는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 속에서 사용자 인증의 복잡성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퍼소나는 기업들이 손쉽게 사용자 인증 기능을 도입할 수 있도록 사전 구축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SaaS 플랫폼을 개발했다. 특히 온라인 금융, 리테일, AI 기업 등에서 수요가 크다. 실제로 오픈AI, 인스타카트(Instacart)를 포함한 3,000여 개 이상의 고객사가 퍼소나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퍼소나는 ID 문서 스캔과 분석, 사용자 행동 패턴 감지, 기기 정보 체크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조나 부정한 접근을 차단하는 지능형 인증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AI 기반 문서 분석 기술을 활용해 조작 징후가 있는 문서를 판별하고 만료된 신분증 등을 자동으로 분류 처리하는 기능도 갖췄다. 또 고객이 설정한 위험 수준에 따라 인증 절차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고위험 접근에 대해서는 다단계 인증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대량 결제를 진행하거나 특정 의심 행동을 보일 때 다시 인증을 요구하는 설정도 가능하다.

퍼소나는 단일 계정 단속에 그치지 않고 소위 '계정 클러스터'라 불리는 조직적인 부정 계정 집단도 분석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이 도구는 과거 이력 데이터를 추적해 악성 계정의 생성 경로와 연계성을 파악하며, 고객사의 자체 데이터 및 외부 정보와 결합해 탐지 정확도를 높인다.

퍼소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릭 송(Rick Song)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에이전트 기반 AI가 확산됨에 따라 ’누가’ 활동을 주도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신뢰 가능한지를 식별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ID 인증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봇을 가려내는 수준을 넘어 모든 행위의 주체를 정확히 검증해야 할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번 투자에 앞서 퍼소나는 2024년 한 해 동안 고객 수와 매출이 모두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연간 인증 처리 건수는 3억 건을 돌파했다.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이번 자금은 제품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에 활용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퍼소나가 보안 SaaS 영역에서 차세대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