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스택, HTTP 모킹 툴 '리퀘스트리' 인수…개발자 생태계 확장 가속

| 김민준 기자

웹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플랫폼 브라우저스택(BrowserStack)이 오픈소스 기반 HTTP 트래픽 인터셉트 및 API 모킹(mocking) 도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리퀘스트리(Requestly)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리퀘스트리는 2021년 설립된 이후 개발자들이 브라우저 내에서 직접 HTTP 요청과 응답을 가로채고 수정해 테스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오픈소스 툴을 운영해왔다. 복잡한 프록시 설정 없이도 API 모의 응답 생성이 가능한 브라우저 확장 기능을 중심으로, API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데 강점을 지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회사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API 모킹은 백엔드 시스템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안정적으로 UI를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헤더, 파라미터 수정, 스크립트 삽입 등 다양한 HTTP 조작 기능까지 갖춰, 실환경과 유사한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퀘스트리에 따르면 현재 200,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전 세계 10,000개 이상의 기업에서 해당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아마존(AMZN), 구글(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어도비(ADBE), 세일즈포스(CRM), AT&T(T), 버라이즌(VZ), 인디드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고객사로 포함돼 있다.

브라우저스택은 이번 인수를 통해 리퀘스트리의 오픈소스 정체성과 개발자 커뮤니티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모바일 기기와 시뮬레이터를 위한 API 인터셉션 및 모킹 기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웹뿐 아니라 모바일 테스트 환경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발자 지원 생태계 강화가 기대된다.

리테쉬 아로라(Ritesh Arora) 브라우저스택 최고경영자(CEO)는 "리퀘스트리가 지닌 브라우저 네이티브 방식과 헌신적인 개발자 커뮤니티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개발자들이 더 빠르게 혁신할 수 있도록 리퀘스트리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퀘스트리는 Y콤비네이터로부터 12만 5,000달러(약 1억 8,000만 원)의 초기 투자를 받은 후, 타이탄 캐피털과 네온, 서지 벤처스 등으로부터 추가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브라우저스택은 지난해 8월에도 버그 리포팅 스타트업 '버드 이츠 버그(Bird Eats Bug)'를 인수한 바 있어, 개발자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적 인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