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자사 웹 브라우저 사파리에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기능을 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GOOGL)의 주가가 하루 만에 9% 급락했다. 애플이 구글 검색을 대체할 만한 AI 솔루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자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발언은 미국 법무부가 진행 중인 반독점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에디 큐 애플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에 의해 나왔다. 그는 사파리 브라우저의 검색 트래픽이 지난달 처음으로 감소했다며 그 원인으로 AI 사용의 증가를 지목했다. 특히 그는 애플이 최근 성장 중인 AI 기반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서티(Perplexity AI)와 협의하고 있으며, 구글 검색을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애플은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 AI 기업 앤트로픽과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구글은 애플 사파리에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되기 위해 연간 약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협업은 애플에도 큰 광고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에디 큐 역시 검색 엔진 전환이 애플의 수익 구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요즘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이번 뉴스는 구글의 검색 점유율과 광고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알파벳에게 특히 뼈아프다. AI 검색이 실제 대중화될 경우 구체적인 매출 타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AI 검색 기술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구글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애플 역시 이날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AI 기술의 도입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할 잠재력이 있는 만큼, 기술 경쟁의 구도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기반 검색이 MIT 이후 인터넷 검색의 두 번째 대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알파벳은 최대 파트너로부터의 변화 가능성에 직면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