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스트라이크, AI 전환 위해 전 세계 직원 500명 감원…주가 5% 급락

| 김민준 기자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가 전 세계 인력의 5%에 해당하는 약 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회사는 이 같은 구조조정이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도입과 사업 모델 전환에 따른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보고서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감원으로 3,600만 달러(약 519억 원)에서 최대 5,300만 달러(약 763억 원)의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700만 달러(약 101억 원)는 오는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회사는 오는 6월 3일 1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조지 커츠(George Kurtz)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AI는 인력 고용 곡선을 평탄하게 만들며 제품 출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AI는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프런트오피스에서 백오피스에 이르기까지 전사적 효율성을 강화한다"며 구조조정의 배경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감원이 기존 사업의 위축이 아니라 기술 투자 중심의 리소스 재배분으로 해석하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성장 목표도 재확인했다. 회사 측은 연간 반복 매출(ARR)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전 회계연도 기준 ARR은 42억 4,000만 달러(약 6조 1,000억 원)로 보고된 바 있다.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은 3월 제시한 가이던스에 부합하거나 그를 상회할 것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2025년 현재까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23%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고용 축소 발표 직후 투자 심리가 흔들리며 단기적인 조정 양상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비즈니스 전반을 재편하는 구간에서 과도기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I 전환과 고도화 전략이 시장 기대에 부응할 경우, 이번 구조조정은 오히려 수익성 강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그에 따른 주가 반응이 AI 중심의 기업 경영 전략이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