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앱, 차세대 AI 인프라 전략 공개…보안·데이터 중심 혁신 집중

| 김민준 기자

넷앱(NetApp)이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모델의 정교함이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넷앱은 예측 가능성과 보안, 확장성을 갖춘 데이터 중심 인프라 전략으로 기업 고객의 인공지능 준비 태세를 지원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넷앱은 오는 5월 13일(현지시간) 개최 예정인 ‘지능형 시대의 성과 설계(Architecting Outcomes in the Era of Intelligence)’ 이벤트를 통해 차세대 AI 인프라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실리콘앵글(SiliconANGLE) 미디어 소속 스트리밍 스튜디오 ‘더큐브(theCUBE)’가 주관하며,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플랫폼 설계자, 보안 아키텍트, 클라우드 전문가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증가하는 복잡성과 보안 리스크 속에서 엔터프라이즈 AI 도입을 위한 기술 로드맵과 사례 중심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넷앱은 최근 '지능형 데이터 인프라(Intelligent Data Infrastructure)'를 통해 데이터가 존재하는 위치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하는 구조적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 모델을 데이터로 옮기는 전통 방식을 벗어나, 데이터 자체로 AI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브 스트레치(TheCUBE 리서치 매니징 디렉터)는 "넷앱은 데이터, AI, 클라우드의 경계를 허물고 단일화된 지능적 인프라를 통해 AI 가치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측면에서도 넷앱의 접근 방식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행사에서 넷앱은 스토리지 계층 자체에 보안 기능을 내장한 새로운 전략을 공개한다. 특히 랜섬웨어 대응 전용 액세스 제어, 네이티브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호, 그리고 양자 이후 암호화 기술까지 백업 및 복구 기능과 한데 통합한 점이 특징이다. 넷앱 데이터 서비스 담당 수석부사장 가간 굴라티는 “스토리지를 단순한 저장소가 아닌, 보안 실행의 핵심 계층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며 “사전 탐지형 랜섬웨어 탐지와 자동 대응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적 진화는 단순한 보안 강화를 넘어, AI 확산에 필요한 신뢰 기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이 AI를 전사적으로 확장하려면 데이터 보호와 신뢰 구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넷앱은 ‘보호와 진보의 균형’을 새로운 인프라 전략 방향성으로 제시하고, AI 시대의 비즈니스 연속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넷앱의 조지 쿠리안 최고경영자(CEO)는 “AI 프로젝트 대부분이 실험 수준에 머무는 이유는 데이터, 인프라, 프로세스가 단절돼 있기 때문”이라며 “효율적인 데이터 전략과 통합 관리 체계 없이는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 중심 접근법을 통해 알고리즘이 실제 기업의 맥락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의사결정까지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앱은 이번 행사를 통해 AI 혁신을 선도하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교육기관, 개발도상국 등 적절한 데이터 접근 권한이 부족한 조직들도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 생태계 조성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더큐브의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될 예정이며, 관심 있는 기업은 사후 다시보기(on-demand) 서비스를 통해 주요 세션을 확인할 수 있다. AI 도입을 앞둔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 기술 설계, 보안 대응, 데이터 거버넌스 등 다양한 전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