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기업 포티넷(FTNT)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2% 넘게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눈높이에 다소 못 미쳤고 향후 매출 전망도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주된 이유다.
포티넷은 3월 31일 종료된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58센트의 조정 EPS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53센트를 넘어선 성과다. 매출은 약 21억 1,000억 원($1.54 billion)으로 작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였던 약 21억 3,000억 원($1.55 billion)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품 부문 매출이 12% 증가한 약 6,600억 원($459.1 million), 서비스 부문이 14% 증가한 약 1조 5,600억 원($1.08 billion)을 기록했다. 총 청구액은 14% 늘어난 약 2조 3,000억 원($1.6 billion)이었다. 남은 수행 의무 계약 총액은 약 9조 3,600억 원($6.49 billion)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동안 포티넷은 산업용 보안 플랫폼을 확장해 주요 인프라 보호 역량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3월에는 OT(운영 기술) 전용 보안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3,300개 이상의 프로토콜 규칙, 750개의 침입방지 규칙, 1,500개의 가상 패치 규칙을 적용했다. 더불어 가혹한 산업 환경을 위한 견고한 하드웨어 제품군도 선보이며, 에너지·운송·제조업을 겨냥한 맞춤형 보안 솔루션을 확대했다.
또한 2월에는 보안 분석 플랫폼인 '포티애널라이저(FortiAnalyzer)'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AI 기반 위협 탐지와 응답 기능을 통합한 이번 개선으로 중견 기업 고객들의 보안 대응 속도와 정밀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티넷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켄 시에(Ken Xie)는 실적 발표를 통해 "네트워크와 보안의 통합, AI 기반 기술 개발 역량, 자사 운영체제 'FortiOS'를 통한 제품 통합이 포티넷의 강점"이라며 "보안 네트워킹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됐다.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약 2조 2,900억 원~약 2조 3,700억 원($1.59 billion~$1.65 billion)으로, 중간값이 시장 예상치인 약 2조 3,500억 원($1.63 billion)을 소폭 밑돌았다. 연간 가이던스 역시 약 9조 5,800억 원~약 9조 8,600억 원($6.65 billion~$6.85 billion)으로 중간값이 시장 예상치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포티넷이 여전히 보안 시장 내 AI 전환 흐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속 우려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포티넷 측도 AI를 활용한 사이버 위협 분석 및 대응 역량 강화를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혀 향후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