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가 전 세계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오는 2026년 1월까지 연간 반복 매출(ARR)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 전략적 조치의 일환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문서에 따르면, 감원은 장기 성장성과 수익 개선을 위한 조직 재편성 과정에서 나온 결정이다. 특히 AI 기술의 도입이 업무 자동화를 가속화하고 인력 의존도를 줄이며, 제품 혁신과 실행 역량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감원에 따른 총 비용은 약 3,600만~5,300만 달러(약 519억~763억 원)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700만 달러(약 101억 원)는 현재 회계 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비용은 퇴직금, 복리후생, 주식 기반 보상 등에 사용된다.
조지 커츠(George Kurtz) CEO는 전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AI가 채용 곡선을 평탄화시키고, 시장 출시 전략과 운영 전반에 걸친 효율성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고객 대응과 제품 엔지니어링 등 핵심 부문에서는 계속해서 인재를 채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감원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상승하는 시장 수요와 고도화되는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차세대 SIEM(보안 정보 이벤트 관리), 클라우드 보안, 노출 관리 등 신성장 분야를 강화하며 자사 ‘팔콘(Falcon)’ 플랫폼의 확장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회사는 2026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47억 4,000만~48억 1,000만 달러(약 6조 8,300억~6조 9,300억 원), 주당 순이익을 3.33~3.45달러로 제시했다. 1분기 실적은 6월 3일 발표될 예정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외에도 최근 인텔(INTC), 구글(GOOGL), 메타(META) 등 유수의 테크 기업들이 AI 확산과 조직 효율화 기조 속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AI의 확장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기업 운영 지형도를 전반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흐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