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매티카, AI 클라우드 성장에도 실적 전망 '실망'…주가 26% 급락

| 김민준 기자

대형 데이터 관리 기업 인포매티카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과 엇갈린 1분기 성적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3% 넘게 하락했고, 올해 들어 누적 낙폭은 26%에 달한다.

인포매티카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22센트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였던 24센트를 소폭 밑돌았다. 반면 매출은 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달래며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4억390만 달러(약 5811억 원)를 기록해, 컨센서스 예상치인 3억9210만 달러(약 5646억 원)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해당 분기 순이익은 134만 달러(약 19억 원)로, 전년 동기의 930만 달러(약 134억 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구독 기반 연간 반복 매출(ARR)은 전년 대비 30% 급증한 8억4800만 달러(약 1조 221억 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총마진율도 1%포인트 개선된 82%를 보이며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다.

인포매티카의 대표 제품인 ‘지능형 데이터 관리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서로 다른 시스템 간 데이터를 변환해 분석 가능한 형태로 옮길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플랫폼은 판매기록 데이터를 마케팅 분석에 활용하거나, 두 계열사 간 제품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는 데에도 쓰이며,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에 형식화된 데이터를 공급하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아밋 왈리아 인포매티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순조롭게 출발했으며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 모두 중심값을 초과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클라우드 구독 ARR이 신규 수요, 기존 고객 확대 및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의 전환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향후 전망이다. 인포매티카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억9100만~4억1100만 달러(약 5620억~5920억 원)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인 4억1230만 달러(약 5937억 원)를 아슬아슬하게 밑돌며,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가이던스 중앙값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매출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연간 전망은 다소 긍정적이다. 올해 연간 매출을 16억7000만~17억2000만 달러(약 2조 401억~2조 4768억 원)로 책정했으며, 이는 컨센서스 추정치인 16억9000만 달러(약 2조 433억 원)와 대체로 일치한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구독 ARR도 2분기에 27%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연내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포매티카의 기술 경쟁력이나 AI 연계 활용 가능성 등 장기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지만, 당장의 수익성 둔화와 보수적인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는 양상이다.

코멘트: 단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기업형 데이터 클라우드 영역은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이며, 생성형 AI와의 접점은 성장 동력으로 해석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