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웨어, '오로라' 게이밍 노트북으로 중급 시장 정조준

| 김민준 기자

에일리언웨어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오로라(Aurora)’ 브랜드를 단 게이밍 노트북 시리즈를 새롭게 내놓으며 중급 게이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델(Dell) 산하의 하이엔드 게이밍 브랜드인 에일리언웨어는 이번 출시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보다 명확하게 구분하고, 게이머들이 자신에게 최적화된 기기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로라’ 라인은 기존의 최고 사양을 지향하는 ‘에어리어 51(Area-51)’과 달리, 유연성과 휴대성,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맷 맥고완(Matt McGowan) 에일리언웨어 총괄은 “우리는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게임과 작업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기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오로라 노트북이 지닌 *다목적성*을 강조했다.

AW30이라 불리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는 2025년 CES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외계 현상에서 영감을 받은 미래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인디고 블루 계열의 ‘인터스텔라 인디고’ 색상은 밤하늘을 떠올리게 하며, 조명 효과를 줄이고 싶을 때는 F7 키 한 번으로 RGB 백라이트가 기본 백색 조명으로 전환되는 ‘스텔스 모드(Stealth Mode)’ 기능도 지원한다. 이 모드는 도서관이나 카페 등 조용한 환경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성능 면에서는, 최대 인텔 코어 i9 및 엔비디아(Nvidia) RTX 5070 GPU를 선택할 수 있으며, 사용자들은 RTX 30, 40, 50 시리즈 GPU를 유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최대 240Hz 주사율과 500니트 밝기의 16인치 QHD+ 디스플레이는 G-Sync를 지원하며, 몰입감 높은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냉각 기능은 ‘크라이오 챔버(Cryo Chamber)’ 설계가 적용돼 네 개의 방열구와 세 개의 히트파이프, 초박형 블레이드 쿨링 팬 등으로 효율적으로 열을 배출한다.

제품군은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엔트리 급인 ‘오로라 16’과 상위 모델 ‘16X 오로라’가 있다. 전자는 최대 115W의 전력 소비에 RTX 5070까지 구성 가능하며, 후자는 155W로 더 높은 사양의 인텔 코어 울트라 9와 RTX 5070 GPU를 조합할 수 있다. 전 모델은 편안한 타이핑을 위한 팔 받침대와 원핸드 오픈이 가능한 전면 디자인, 후면 포트 구성 등 세심한 사용자 배려가 돋보인다.

에일리언웨어는 “이제 게이밍 노트북은 단순히 게임용 기기를 넘어, 일상 속 다양한 순간을 책임지는 라이프스타일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에 강의실이나 사무실에서는 스텔스 모드로 조용하게 사용하고, 오후에는 친구 집에서 외부 장비와 연결해 본격 게임 환경을 만들 수 있으며, 밤에는 고음질 음향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콘텐츠 소비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오로라 노트북의 핵심 가치다.

미국 출시일은 2025년 5월 8일이며, 가격은 1,149달러(약 165만 원)부터 시작된다. 이후 추가 구성 모델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보스턴에서 열리는 PAX East 행사(5월 8~11일)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에일리언웨어는 이번 오로라 제품군을 통해 신규 PC 게이머 유입 확대는 물론, 중급 사용자층의 다양한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