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흔들림은 기회”…모건스탠리 등 월가, 알파벳 매수 의견 고수

| 김민준 기자

모건스탠리가 구글(GOOGL)의 주가는 매도세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며 현재가 ‘매수 적기’라고 평가했다. 최근 애플(AAPL)이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기능을 사파리 브라우저에 도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2,160억 원(약 1500억 달러) 증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구글 검색의 압도적 점유율과 AI 경쟁력에 주목하며 낙관적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알파벳 주가는 애플의 AI 검색 도입 가능성으로 인해 하루 새 7% 하락했지만, 이튿날 2% 반등하며 155달러 선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AI로 인한 위기감이 다시 고조됐으나 이는 과도한 반응일 수 있다”고 분석하며, 목표 주가 185달러를 유지했다.

여기에 제프리스는 좀 더 확고한 입장을 내놨다. “구글의 AI 검색 요약(Overviews)은 이미 월간 활성 이용자 15억 명에 달한다”며 “경쟁사들이 구글을 대체할 만큼 강력한 사용자 기반이나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글 크롬이 브라우저 시장에서 66% 점유율을 확보한 반면, 애플 사파리는 17%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조했다.

JP모건과 씨티 또한 각각 주가 목표를 195달러와 200달러로 제시하며 구글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특히 이번 주가 급락을 ‘과장된 공포’라고 진단하며 구글 검색 생태계의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직면한 반독점 리스크를 잠재적 위협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연방 판사는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불법적인 독점 지위를 행사했다는 미국 법무부의 주장에 동의했다. 최근 불거진 애플 임원의 발언도 관련 공판에서 나왔던 증언의 일부로 드러났다.

이처럼 AI 경쟁 심화와 반독점 규제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구글의 기술력과 시장 장악력이 위협받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