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바디캠 히트에 액손 급등… 실적도 가이던스도 '서프라이즈'

| 김민준 기자

경찰 장비 및 소프트웨어 기업 액손 엔터프라이즈(AXON)가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8일(현지시간), 액손 주가는 전장 대비 약 14% 상승하며 S&P500 및 나스닥 지수 상승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액손은 올해 1분기에 조정 주당순이익(EPS) 1.41달러, 매출 6억 360만 달러(약 868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EPS 1.30달러, 매출 5억 8700만 달러(약 8440억 원)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회사 측은 매출 증가 요인으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의 성장과 신형 테이저건 ‘TASER 10’의 성공적인 론칭, 최신 바디캠 ‘Axon Body 4’의 강력한 보급세를 꼽았다.

특히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신제품 ‘액손 어시스턴트’다. 이는 음성 인식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바디캠용 도우미로,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 현장 상황 대응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액손 창업자 겸 CEO 패트릭 스미스는 “이 AI는 경찰관에게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해당 기술의 현장 경쟁력을 강조했다.

어닝콜에서는 올해 전체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기존 25억 5000만~26억 5000만 달러(약 3조 6720억~3조 816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 가이던스는 26억~27억 달러(약 3조 7440억~3조 8880억 원)로 상향됐다. 연간 성장률 기준으로는 약 27%에 달하며, 조정 EBITDA 전망치도 6억 5000만~6억 7500만 달러로 향상됐다.

이날 상승세로 액손 주가는 685달러 선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1% 남짓 오르는 데 그쳤던 기조에서 급반전했다. 향후 AI 접목형 솔루션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액손이 본격적인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분석가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액손이 단순 장비업체에서 AI 기반의 스마트 플랫폼 기업으로 위상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