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웨이브 퀀텀(QBTS), 1분기 매출 509% 급증…양자 우위 입증에 주가 50% 폭등

| 김민준 기자

양자 컴퓨팅 기업 디웨이브 퀀텀(QBTS)이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디웨이브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09% 급증한 1,500만 달러(약 216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은 독일 율리히 슈퍼컴퓨팅센터에 '어드밴티지' 양자 컴퓨팅 시스템을 납품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적자 폭 축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디웨이브는 순손실을 전년 동기 1,730만 달러에서 540만 달러(약 77억 원)로 크게 줄이며 주당 순이익 손실도 11센트에서 2센트로 개선됐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실적과 함께 발표된 자금 상황이다. 회사 측은 1분기 말 현재 3억 430만 달러(약 4,379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흑자 전환 전까지 자금 동원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런 바라츠(Alan Baratz)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분기는 우리 회사 역사상 가장 중대한 분기였다”며, 디웨이브가 세계 최초로 실용적인 실제 문제에 대해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를 입증해 학계에서도 검증받았다고 전했다. 이 성과는 3월 사이언스(Science)지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공개되며 시장의 반향을 불러왔다.

디웨이브는 최근 몇 달 사이 구글(GOOGL)이 윌로우(Willow)라는 신형 양자칩을 발표한 이후 급변하는 양자 컴퓨팅 시장 흐름 속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부상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당시 구글은 이 칩이 기존 반도체보다 수십 배 빠르게 연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시장 불씨를 지폈고, 이후 디웨이브뿐 아니라 리게티 컴퓨팅(RGTI), 퀀텀 컴퓨팅(QUBT) 등의 주가도 크게 요동쳤다.

이날 디웨이브 주가는 장중 50% 넘게 급등하며 10.44달러선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11.95달러)에 근접했다. 경쟁사인 리게티와 퀀텀 컴퓨팅도 각각 11%, 19% 상승하며 분위기를 같이 탔다. 한편, 디웨이브는 여전히 기술 성숙도와 시장 수요가 검증되고 있는 초기 산업인 만큼, 강한 기대감 뒤에 자리한 *투자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