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웨이브, 양자컴퓨팅 판매 성공에 '깜짝 실적'… 흑자 전환

| 김민준 기자

양자 컴퓨터 개발 기업 D-웨이브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슈퍼컴퓨팅 센터에 첫 시스템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매출이 급증했으며, 이로 인해 조정 기준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D-웨이브는 올해 1분기 매출 1,500만 달러(약 216억 원)를 기록하며, 월가의 예상치인 255만 달러(약 37억 원)를 크게 상회했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독일 율리히 슈퍼컴퓨팅 센터(Jülich Supercomputing Centre)에 자사 최신 양자 시스템 'Advantage2'를 판매한 데 있다. 이 시스템은 향후 엑사플롭급 슈퍼컴퓨터와 결합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Advantage2는 2022년 첫 공개 이후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쳐 현재 4,400개 이상의 큐비트(qubit)를 탑재하고 있다. D-웨이브는 이 최신 버전이 기존 모델 대비 일부 연산 성능에서 최대 2만 5,000배 빠르며, *재료 과학* 분야의 복잡한 연산을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모델은 큐비트의 ‘코히런스 시간’, 즉 데이터 유지 시간도 2배 향상돼 기존 양자 컴퓨터의 한계로 지적되던 오류 발생 문제를 어느 정도 개선했다. 각 큐비트는 3개의 커플러(coupler)를 통해 최대 20개 다른 큐비트와 연결되면서 정교하고 빠른 병렬 연산이 가능하다.

D-웨이브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 ‘하이브리드 양자 비선형 해법기(hybrid quantum nonlinear solver)’를 새롭게 출시하며, 예산 배분과 같은 기업용 연산 분야에도 양자 컴퓨팅의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

D-웨이브의 CEO 앨런 바라츠(Alan Baratz)는 “우리는 이번 실적에서 주요 연구기관과의 첫 시스템 판매를 달성했고, 또 다른 고객 사례를 상용화 단계로 진입시키며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 구현이라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평했다.

현재 D-웨이브는 기업 고객 133곳, 연구 기관 52곳, 그리고 정부 기관 12곳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상업 목적의 고객이다.

순손실도 전년 동기 1,190만 달러(약 171억 원)에서 올해 540만 달러(약 78억 원)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또 주당순이익은 조정 기준으로 0.04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였던 0.06달러 손실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D-웨이브는 양자 컴퓨팅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며, 기술적 진보와 사업 확장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