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링, 6,480억 원 투자 유치... 기업가치 24조 돌파

| 김민준 기자

인사 관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리플링(Rippling)이 시리즈 G 투자 라운드를 통해 4억 5,000만 달러(약 6,48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투자에는 리드 투자자는 없었으며, Y콤비네이터, 샌즈 캐피탈, 골드만삭스 그로스, 베일리 기퍼드,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리플링의 기업 가치는 168억 달러(약 24조 1,920억 원)로 평가됐다.

리플링은 이번 신규 투자 유치와 동시에 2억 달러 규모의 구주 매각도 병행해 기존 임직원들에게 지분 현금화 기회를 제공했다. 불과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리플링의 기업 가치는 135억 달러였으며, 이번 평가액은 그보다 33억 달러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급속한 가치 상승은 리플링의 빠른 매출 성장세에서 기인한다. 업계에 따르면 리플링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23년 한 해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해 3억 5,000만 달러를 넘겼고, 올해 들어서 이 수치는 5억 7,000만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리플링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파커 콘래드(Parker Conrad)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매출 성장률이 "30%를 훨씬 넘는다"고 밝히며, 현재는 수익성보다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 기업공개(IPO)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장기 성장 전략을 일단 비상장 상태로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다.

리플링이 제공하는 플랫폼은 인사팀이 급여와 복리후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이다. 직무 공고 작성, 채용 플랫폼 2만 5,000곳에 일괄 게시, 커리어 페이지 구축 등의 기능을 통해 채용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직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며, 8만 개 이상의 온라인 강좌와 AI 챗봇 기능을 통해 맞춤형 커리큘럼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IT 인프라 관리 기능도 강화되어 있다. 개발자가 부서를 이동할 경우, 깃허브 저장소와 관련 도구 접근 권한을 자동 설정하는 등 보안 기반의 접근 권한 조정이 가능하다. 패스워드 매니저 기능으로 직원들이 하나의 계정 정보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할 수 있으며, 분실된 업무용 기기에 대해서는 원격으로 데이터를 삭제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재무팀 역시 리플링 플랫폼을 통해 법인 신용카드 발급 및 지출 추적 등이 가능해진다. 현재 이 플랫폼은 전 세계적으로 2만 개 이상의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은 신제품 개발과 기능 확장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